2015.05.13
[소비자경제=황영하 기자] 위성통신서비스 전문업체 아리온통신이 세계 모든 곳에서 통화가 가능한 이리디움 위성통신 서비스를 국내에서 시작한다고 전했다.
아리온통신은 지난 5월 6일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이리디움 위성통신서비스 제공에 대한 승인을 받고, 6월경부터 한국 내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 상용 위성휴대통신망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국가가 되었다.
위성휴대통신(Global Mobile Personal Communications by Satellite: GMPCS)은 세계 어디에서나 통화가 가능한 통신 서비스로 글로벌스타(Globalstar), 오브콤(Orbcomm), 인말샛(Inmarsat), 뚜라야(Turaya), 이리디움(Iridium) 위성망이 운용 중이다. 우리나라는 이리디움을 제외한 4개 국내 사업자가 주파수를 할당 받아 서비스 중이었다.
위성통신은 일반 이동통신과 달리 중계기 등 별도의 설비 투자 없이 위성과 직접 연결해 음성통화와 데이터, 위치정보 등을 주고받는다. 특히 각종 사건사고와 자연재해 속에서도 안정적인 통신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인식되면서 해상 및 항공 안전 서비스 분야에 급속도로 확대 도입되고 있다.
이번 아리온통신이 시작하는 이리디움 위성통신서비스는 지상에서 780km 높이에 떠 있는 66개 위성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6개의 극궤도에 각각 11개의 작동 위성과 1개의 예비 위성이 자리하고 있으며 위성은 최고 28,000km/h의 속도로 지구를 돌고 있다.

▲ 이리디움 위성통신 서비스는 상공 780km에 떠 있는 66개 위성로 지구 전체를 연결한다.
한 개의 이리디움 위성은 최대 4,400km에 달하는 통신범위를 가지고 있고, 위성 배열을 데이터를 전송하기 때문에 극지방을 포함해 지구 어디에서라도 통화가 가능하다. 위성통신 사업자 가운데 극지방까지 커버하는 곳은 이리디움이 유일하다.
이리디움은 원소번호 77번을 뜻하는 이리듐(Iridium)에서 유래했다. 처음 미국 모토로라가 계획을 세울 때는 77개의 위성을 쏘아 올릴 것이라 이리듐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이다. 이후 위성 1기당 전파수를 37개에서 48개로 늘려 위성 66개로도 지구 전체를 커버할 수 있게 되었다.
이리디움은 사업초기 무리한 투자와 개발지연으로 휴대폰 시장에 밀려 고전하다 위기를 맞았으나, 세계 전역에 사각가 없고 휴대폰과 비슷한 통화품질과 통화성공율로, 미국방성의 주요 통신망으로 채용되면서 기사회생하게 되었다.
낮은 지연율과 높은 통화성공율이 반드시 필요한 군사작전에서 그 품질을 인정받아, 미국방성이 하와이에 전용 이리디움 관문국을 운용 중에 있다. 이러한 매출을 바탕으로 이리디움은 현재 약 75만 명의 가입자(2014년 기준)를 확보하며, 인말세트와 함께 상용 위성통신시장을 양분하는 위성통신서비스업체가 되었다.
이리디움은 인말세트보다 짧은 지연시간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에서 미국으로 위성전화를 걸 경우 인말세트는 ‘한국 가입자 – 통신 위성 – 미국 위성 지구국 – 통신 위성 – 미국 가입자’의 경로를 거친다. 반면, 이리디움은 ‘한국 가입자 – 통신 위성 – 이리디움 통신위성 링크(위성 간 통신) - 미국 가입자’로 연결되기 때문에 더 빠르고 안정적인 서비스가 가능하다.
아리온통신 박용범 대표는 “이번 승인으로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지상통신망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운용 중인 송유관, 송신탑, 시추선, 건설장비 등 주요설비의 실시간 모니터링과 데이터통신이 필요한 사업자, 그리고 북극항로 개설로 시간과 연료절감을 기대하는 선박회사 등으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또한 위성핫스팟을 통한 스마트폰과 연동사용도 가능하여 요트, 등산, 오지탐사 등을 하는 개인이나 단체들도 그간 해외업체를 통한 제한적인 서비스에서 보다 다양하고 안정적인 국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아리온통신은 이리디움 단말기와 모뎀의 인증이 완료되는 6월경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한다.
출처 : 소비자경제(http://www.dailycnc.com)